21C 과학관이 과학문화의 보고(寶庫) 된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장 조 한 희

많은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정보와 지식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과학기술 발달에 의한 정보화사회 구축이 선진국의 바로미터가 되고 그 근간을 이루는 지식이 한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지식 외의 다른 자산보다 더욱 중요하다.
피터 드러커는 모든 조직이나 국가의 부와 위상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지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지식이나 정보가 토지나 자본이라는 유형 자산의 대체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지식기반 사회의 선진대열에 동참해 행복한 국가, 진정한 삶의 질 제고를 이루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성찰해 보고자 한다.
세계의 유명한 석학들의 예언보다 실현 가능한 주장을 하는 지방의 사립 자연사 박물관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과거 우수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자연문화와 급속하게 발달하는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되어 앞으로 펼쳐질 세계의 대변혁의 중심에 한국이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환경과 자원, 에너지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 민족에 의해 지구상의 인류가 매우 행복해질 것이다. 전통기술과 미래기술의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의 선하고 정겹고 자연에 순응하는 문화가 연계되어 온 인류를 평안하게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도약적인 발전이 과학문화로의 확산으로 꽃을 피워야 한다.
즉, 과학문화 중심사회 구축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과학관의 설립과 활성화가 존재한다.
과학관이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때, 과학기술과 과학문화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으며, 설립주체와 관계없이 과학관의 역할이 중요시 되어야 하겠다.
그 결과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이공계기피 현상을 막아 과학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과학문화 확산과 보급에 과학관의 활성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특히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의 발달 상황을 알리고, 우리의 당면 현황 문제를 인식 시키는 과학문화가 널리 퍼져 나가야 한다. 특히 문화환경이 열악한, 그러나 환경과 직접 쉽게 교류가 이루어지는 지방에 과학기술 기반구축을 위해서는 지방의 과학관 육성이 필연적이다.
우리민족은 과학 슬기민족이며 바다, 산, 들, 사계절의 자연을 스승으로 또는 벗으로 함께 하여온 민족임을 상기하자. 우리는 자연 속에서 지식을 터득하고 지혜를 깨달으며 자연에 순응하고 과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혀 왔다.
우리 선조들의 과학기술과 슬기로운 과학문화를 이어받아 과학관이 과학문화의 센터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다할 때,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통해 인류를 화합시킬 수 있다.
21세기 한국이 세계 리더가 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과학관 육성’을 꼽고자 한다.
국가는 과학관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과 육성, 그리고 관련 제도의 재정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과학관을 통해 과학전도사 역할을 담당하고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탐구심을 함양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과학기술과 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정해년이 가고 희망찬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2008년에는 과학문화 사랑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해 본다.

 

 

-과학신문「사이언스타임즈」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