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는 난쟁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하였다. 1나노초(㎱)는 10억 분의 1초를 뜻한다.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m로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대략 원자 3~4개의 크기에 해당한다. 나노기술은 100만 분의 1을 뜻하는 마이크로를 넘어서는 미세한 기술로서 1981년 스위스 IBM연구소에서 원자와 원자의 결합상태를 볼 수 있는 주사형 터널링 현미경(STM)을 개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미국·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국가적 연구과제로 삼아 연구해 오고 있다.

나노기술의 특징은 물리·재료·전자 등 기존의 재료 분야들을 횡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영역을 구축하고, 기존의 인적 자원과 학문 분야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며, 크기와 소비 에너지 등을 최소화하면서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므로 고도의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극미세 세계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하고, DNA구조를 이용한 동식물의 복제나 강철섬유 등 새로운 물질제조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나노기술개발촉진법을 제정하여 국가적으로 나노기술의 육성 및 발전을 꾀하고 있다. 법률적으로 나노기술은 나노미터 크기의 범주에서 조작·분석하고 이를 제어함으로써 새롭거나 개선된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소재·소자 또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과학기술로 정의된다.
미래의 기술혁명을 주도할 나노기술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환경에너지기술(ET) 등의 핵심적인 기반기술로서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증대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국가적으로 나노 관련 정책을 수립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나노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소재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도 은나노 세탁기와 은나노 화장품 등 생활상품을 비롯한 나노소재기술들이 이미 상용화되었고 자동차, 컴퓨터, 스포츠용품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되어 우리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나노기술은 우리 인류가 자연에서 배우고 모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식물의 잎과 줄기를 현미경으로 확대하면 나노 크기의 모양을 관찰할 수 있으며, 흙속에 묻혀 있는 광물에도 나노소재가 숨겨져 있다. 결론적으로 자연은 나노기술과 나노소재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물에 젖지 않는 연잎, 천장을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파리와 곤충,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공작새와 나비의 깃털, 보석과 장식에 쓰이는 오팔과 전복껍질, 체온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땅벌, 벽에 붙어있어도 떨어지지 않는 도마뱀의 발,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규조토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연 속의 나노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이미 나노기술시대에 진입했다.
나노기술은 그 영역은 극히 작지만 그 파급효과는 산업혁명과 핵폭탄의 위력보다 실로 대단한 것이다. 인류 문명의대전환을 예고하는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이 미국대학의 한 연구실에서 만들어 졌고 그 면적은 무려 130㎡로 한번 가동시 도시가 전력부족 현상이 일어날 정도였다. 훗날 트랜지스터의 개발과 IC기술의 발달로 교실 만하던 컴퓨터가 책상위에 올라가게 되고 현재는 노트북, 랩톱, 팜톱 등에 이르기까지 소형화. 고성능화 바람을 타고 있는데 이는 나노 세계로의 진입을 알리는 것이다.
21세기 산업 변화의 핵심 기술은 생명기술, 정보통신기술 그리고 나노기술의 세 가지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세 가지 기술이 동시에 등장하는 양상은 다른 세기와는 전혀 다르다.
특히 지금까지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 영향을 미쳤던 기술들과는 달리 파도와 같이 밀려오고 있으며, 이들 기술의 융합에 의해 앞으로 20년 이내에 사회. 문화적으로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일례로 명령만 수행하는 기존의 로봇과는 달리 인식 및 추론이 가능한‘인공지능 로봇; 이 등장하고 외국어 자동 동시통역, 실시간 화상전화 기능과 화상회의 기능을 갖춘’포켓용 초미니 슈퍼컴퓨터‘, 인간의 오감을 자연 인터페이스한 ’3-D가상 실현‘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컴퓨팅 시스템은 초고속 통신망과 결합되어 지구촌을 하나의 전자촌으로 통합시키고, 가전제품, 정보입출력 시스템, 통신 시스템, 사회기반 시설, 자동차, 우주산업, 군사, 농업 의학 등과 결합하여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자연과학속의 나노기술, 산업과학속의 나노기술 등, 이처럼 나노기술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이미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일사의 기술이 되어 가고 있음을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