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자연사박물관을 다녀와서...

염 인 숙(대전시 서구 내동)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모든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계룡산 국립공원내에 자연사박물관 개관소식은 경이롭다는 표현외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하겠다. 건강을 위해서 가끔 등산을 하는 나로서는 박물관 관람은 즐거운 소풍과도 같은 마음이라...

입구에 들어서서 조금 걸어 올라가니 청운교라는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청운을 내 나름대로 표현하자면 (청)파랑은 젊고 상쾌하다. 거기에 (운)구름이라는 말을 곁들이면 가슴이 뛰는 듯한 어감이 생긴다. 구름은 하늘위에 있으니까 말이다. 사전에는 “덕을 쌓아 성현의 지위에 이르는 뜻”이라는 설명이 있다. 청운교를 지나가는 이 모두 적극적인 청운의 뜻을 품으라는 의미의 다리가 아닐까 혼자만이 생각을 해 보았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자연스러운 수석과 나무가 어우러져 보기 좋았다. 특히 나무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배롱나무(백일홍)였다. 어떤 색이 필까? 하는 기대로 바라보니 나무에 구멍이 뚫려있어 신기함을 자랑하였다. 현모양처라 불리우는 신사임당의 사가에도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예전에 그림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초여름이 기다려진다.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니 거대한 공룡(청운공룡)은 미국 와이오밍주 모리슨 지층에서 발굴되어 85%이상의 뼈가 발굴된 점. 길이 25m, 높이 16m에 이르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커다란 용각류의 초식공룡으로 이곳 박물관의 가장 대표적인 전시물이라 들었다. 그리고 공룡이 멸종한 후 신생대는 다양한 형태를 띤 포유류등이 생겨났다, 사라졌는데 이중 검치호랑이와 맘모스가 대표적으로 이곳 박물관에도 전시가 되어 있었다. 또한 잠수함을 컨셉으로 한 청상아리, 상하좌우 움직임과 360도 회전 가능한 고래골격 표본, 특히 향고래에 대해서 책에서 읽은 기억에 어미 향고래의 수중잠수 능력 깊이는 1600m인 반면 새끼는 1200m까지... 어미가 주 먹이인 오징어를 잡으로 갈 때면 새끼를 동료 향고래에게 맡기고 간다는 것이었다. 그 내용을 읽고 어찌나 가슴이 뭉클했던지 감동적이어서 하마터면 눈물까지 날 뻔한 기억이 새삼 떠 오른다. 이 처럼 약간의 내용만이라도 알고 관람한다면 더더욱 감동을 받을 수 있다.

3층에선 시대를 넘어온 미라(학봉장군)가 모셔졌던 목관에서는 약간의 냄새가 났는데 소나무향이라고 들어서 그런지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이 2005년 을유년 새해를 맞이하여 과학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더더욱 발전하리라 기대를 해본다. 또한 14년 전 대전 보건대학에 동양 최초로 박물관과를 개설하였다는 소식지를 접하고 아들을 꼭, 박물관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앞으로 박물관과 많이 친해져야함은 물론이다. 전 세계인을 품을 수 있는 박물관이 되길 기대해 보면서... 돌아오는 특별 강연에는 꼭 참석해야겠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 기다려진다.